Day 009. 흙과 숨 사이
창세기 2장 4~7절
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Genesis 2:4-7, 개역개정)
이번 장부터 이름이 하나 늘었다
“하나님”이라고만 부르던 자리에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란히 놓였다
그때는 아직 비가 없었다 땅을 갈 사람도 없어서 들에는 풀 한 포기, 밭에는 채소 한 뿌리도 없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땅의 흙을 떠서 사람을 지으셨다
흙에서 왔으므로 사람과 땅은 어딘가 이름을 나눠 가진 사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코에 숨을 불어넣으셨다
말씀으로 짓는 것과 숨을 불어넣는 것은 다른 거리의 일인 것 같다
사람은 지어진 것이면서 동시에 된 것이었다
흙과 숨, 그 둘이 만난 자리에서 비로소 생명이라 부를 만한 것이 생겼다
나는 오늘도 숨을 쉰다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사는 그 숨이
어쩌면 매 순간 그날의 숨결을 다시 빌려 쓰는 일인지도 모른다
짧은 여운 — 두 번째 창조 기사는 말씀이 아니라 손과 숨으로 사람을 짓는다. 흙을 떠서 빚으시고, 그 코에 직접 숨을 불어넣으시는 장면은 명령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어쩌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흙의 낮음과 숨의 가까움을 동시에 지니도록 지어졌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