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04. 다투지 않는 빛들
창세기 1장 14~19절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15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6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17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18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Genesis 1:14-19, 개역개정)
빛은 이미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세지 않았다
이날에야 비로소 빛은 시간의 몸을 얻었다
큰 것은 낮을 맡았고 작은 것은 밤을 맡았다
둘 중 누구도 서로의 시간을 탐내지 않았다
그리고 “또” 별들을 만드셨다고 성경은 짧게 적어 놓았다
가장 많은 것들이 가장 적은 말로 태어난다
나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생일과 마감과 기념일 — 해와 달이 정해 준 리듬 위에서 나는 겨우 몇 개의 점을 찍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 점들이 내 하루하루를 붙들어 준다
낮이 밤을 부러워하지 않고 밤이 낮을 흉내 내지 않듯이
나도 내가 맡은 시간만큼만 정직하게 밝으면 된다
오늘 밤에도 작은 광명체 하나가 정확히 떠오를 것이다
나는 그 정확함을 따라 배우고 싶을 뿐이다
짧은 여운 — 넷째 날 창조는 크기를 다투지 않는 두 빛에 관한 이야기다. 해와 달은 각자에게 맡겨진 시간만큼만 밝을 뿐, 서로의 몫을 넘보지 않는다. 오늘 내가 맡은 시간의 크기가 작게 느껴지더라도, 그 시간을 정직하게 밝히는 일이 곧 이 창조의 질서에 참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