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16. 밝아진 눈이 본 것
창세기 3장 6~8절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Genesis 3:6-8, 개역개정)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러운 것이었다
나쁜 것을 원한 게 아니라 좋아 보이는 것을 원했을 뿐이었다
손을 뻗어 따먹고 곁에 있던 사람에게도 건넸다
혼자 짓지 않았다 둘이 함께 지었다
그리고 눈이 밝아졌다 약속대로
그러나 보인 것은 하나님과 같아진 자신이 아니라
벗은 자기 자신이었다
무화과 잎을 엮어 가릴 것을 만들었다
밝아진 눈으로 처음 본 것이 부끄러움이었다
바람 부는 소리에 동산을 거니시는 발소리가 들렸다
전에는 반가웠을 그 소리가 이제는 피하고 싶은 소리가 되었다
나무 사이로 숨었다 숨을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안다 눈이 밝아진다고 다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가끔은 알게 된 것이 숨을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짧은 여운 — 뱀이 약속한 것은 하나님과 같아지는 눈뜸이었다. 그러나 눈이 밝아진 두 사람이 처음 본 것은 자기 자신의 벗음이었고, 처음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었고, 처음 한 일은 가리고 숨는 것이었다. 본문은 그 결과를 낱낱이 판정하지 않는다. 다만 보여줄 뿐이다 — 알게 된 것이 때로는 자유가 아니라 숨을 자리를 찾게 만든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