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11. 텃밭과 울타리 하나

창세기 2장 15~17절

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Genesis 2:15-17, 개역개정)

사람은 놓이자마자 할 일이 있었다

에덴은 구경하라고 주어진 곳이 아니라 경작하며 지키라고 맡겨진 곳이었다

땀은 죄의 몫이 아니었다 일은 애초에 벌이 아니라 자리였다

그리고 그 넓은 동산 안에 단 하나의 울타리가 있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으라 하셨다

임의로, 라는 그 말이 이렇게 큰 말인 줄 몰랐다

수많은 나무 가운데 막힌 것은 오직 하나였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 하셨다

금지는 자유를 가두는 말이 아니라 자유의 테두리를 그어 주는 말 같았다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사랑이 먼저 도착한 자리에서 경고도 함께 왔다

나도 매일 넓은 자유 속에서 작은 울타리 하나를 마주한다

그 울타리를 아는 것이 지키는 일의 시작이라고, 오늘도 배운다

짧은 여운 — 사람이 에덴에 놓이자마자 받은 것은 두 가지, 일과 하나의 경계였다. 경작하며 지키라는 사명과, 오직 하나의 나무만은 먹지 말라는 금령이 동시에 주어졌다. 자유는 무한한 허용이 아니라 하나의 울타리를 가진 자유였고, 그 울타리를 아는 것이 어쩌면 지키는 삶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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