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21. 이름과 옷
창세기 3장 20~21절
20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Genesis 3:20-21, 개역개정)
죽음을 선고받은 자리에서 아담은 이름을 지었다
하와라 모든 산 자의 어머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말 바로 다음에 놓인 이름이었다
끝을 들은 사람이 생명이라는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하나님이 손수 옷을 지으셨다
무화과 잎으로 가릴 수 없었던 것을
가죽으로 입히셨다
스스로 만든 가림은 엮은 잎사귀 몇 장이었지만
받은 가림은 가죽옷 한 벌이었다
심판의 말씀이 끝난 자리에 떠나지 않고 남아
손수 지어 입히시는 손길이 있었다
선고와 옷 지음이 같은 장면 안에 있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나는 굳이 가르지 않기로 한다
짧은 여운 — 창세기 3장 20~21절에는 죽음의 선고와 생명의 이름이, 사람이 엮은 어설픈 가림과 하나님이 손수 지어 입히신 가죽옷이 한 자리에 놓여 있다. 심판이 선언된 직후에도 돌봄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그 둘을 하나로 정리하기보다, 오늘은 그저 그 나란함을 눈에 담아 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