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13. 잠든 사이에 온 사람
창세기 2장 21~23절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Genesis 2:21-23, 개역개정)
사람이 처음으로 잠에 들었다
깊이 잠들게 하신 것은 아프지 않게 하려는 손길이었을까
잠든 사이에 갈빗대 하나가 취해졌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위해 무언가 준비되고 있었다
그 갈빗대로 여자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다
눈을 뜬 아담이 처음 본 것은 낯선 얼굴이 아니라
낯익은 자기 자신이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사람이 사람을 보고 처음으로 이런 말을 했다
내게서 났으나 나와 다른 존재를 향해
부르리라, 여자라
거기엔 기쁨이 말 속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나도 가끔 잠든 사이에 준비된 것들을 받는다
내가 애써 만든 게 아니라 누군가 나를 위해 미리 마련해 둔 것들을
짧은 여운 — 사람은 깊이 잠든 사이에 자신의 일부를 내어 주고, 눈을 떴을 때 낯선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났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첫 고백은 소유가 아니라 알아봄의 언어였다. 어쩌면 삶의 가장 좋은 것들도, 우리가 애써 얻기 전에 잠든 사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